밥을 멀리하고도 성인병 예방할 수 있겠는가?
김해사랑 [2011-11-09 14:36:29]

최근들어 세계 곡물시세가 연일 상승일로에 있다고 한다. 그 원인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량의 감소에 기인하겠지만 콩, 옥수수 등이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이용되고, 나날이 수요가 증가되는 축산물 육류생산을 위해 곡물사료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하여 소 8kg, 돼지 5kg, 닭 4kg 가량의 곡물사료가 투입된다는 것이다.
 
80년대에 삼시세끼 밥을 먹던 식습관이 요즘들어 아버지와 어머니는 일일삼식 밥을 먹는 가정이 보통이나, 아들과 딸은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고 점심은 분식이나 햄버거․빵 등으로 해결하고 저녁은 약간의 밥과 고기를 먹는 식사패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시로 과자, 피자, 음료수, 과일 등으로 간식을 한다. 왜 이렇게 밥을 멀리하려 하고 있을까?

60년대까지만 해도 국민 1인이 1년에 먹는 쌀의 량이 1석(144kg)으로 인구 3천만일 때 쌀 3천만석이 생산되면 자급이 된다는 척도로 삼아왔다. 그러나 반세기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어 이제 72kg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정부에서는 남아도는 쌀을 소비하기 위해 가공산업을 육성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책을 펴고 있는 한편『밥 먹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쌀의 자급자족을 위해 녹색혁명을 부르짖던 70년대에는 다수확을 위해 보온못자리에 묘를 길러 이앙하는 통일계벼를 주축으로 재배하여 오늘날 배고픔에서 해방되는 기반이 구축되었었다.

배고픔을 모르고 자란 신세대들은 쌀이 화학적으로 가공되지 아니한 순수한 식품이고 쌀로 지은 밥은 얼마나 완벽한 음식인지를 알지 못한데서 찾을 수 있다. 쌀은 최근 그로벌 다이어트 식품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하루 세끼 밥을 먹어도 우리가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의 65% 밖에 되지 않는 저칼로리 음식인 때문으로 보아진다. 그러므로 쌀은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로벌 세계인이 주목하는 우리의 주식인 밥을 왜 멀리하려 하는지를 곰곰이 성찰해 볼 때이다. 선조 때부터 우리의 주식인 쌀의 고마움을 알면 밥을 먹게 되지 않을 수 없다. 단일식품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쌀을 능가하는 식품』이 어디에 있겠는가? 「밥이 보약」이란 말은 삼시 세끼 밥만 제때 먹어도 약이 필요 없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겠지만, 쌀이 자연과 태양에너지의 기(氣)가 살아 숨쉬는 영양소의 결집체이기 때문으로 본다. 밥은 우리의 영원한 보약으로서 인류건강을 지켜 줄 성인병 예방식품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김해․양산출장소장 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