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春大吉(입춘대길)
김해사랑 [2012-03-02 10:13:24]

2012년 입춘을 맞아 행복을 기원하는 立春大吉(입춘대길)의 글귀가 회사와 가정의 대문과 기둥, 출입구 등에 내붙어져 있다.

 

입춘을 맞아 春祝(춘축)을 붙이는 풍속이 언제부터 비롯된 것인지 정확히 전해주는 문헌은 없다. 그러나 옛날 대궐에서는 내전의 기둥과 난간에다 元旦(원단)에 문신들이 지은 延祥詩(연상시) 중에서 좋은 것을 가려 써 붙였는데 이것을 春帖子(춘첩자)라 했다.

 

조선조 한양의 연중행사를 기록한『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를 보면

“입춘이 되기 며칠 전에 승정원의 정3품 통훈대부 이하와 시종을 뽑아 임금께 아뢰고 各殿(각전)과 궁의 춘첩자를 지을 사람을 召命(소명)하는 패를 보내서 부르게 하고 대제학이 律詩(율시)나 絶句(절구)로 각각 1편씩을 지으라고 韻字(운자)를 내어준다. 마치 과거를 뽑는 것과 같이 3등급 이상을 뽑아 합격시키고...”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조선시대 관상감에서 입춘 날 주사(朱砂)로 벽사문(辟邪文)을 써서 대궐 안으로 올리면 대궐에서는 그것을 문설주에 붙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예부터 대궐은 물론이거니와 사대부집 그리고 일반 백성의 안채와 곡간에까지 다양한 글귀의 입춘축이 나붙어져 저마다의 행운과 행복 그리고 건강을 기원했다.

 

축문의 글귀도 立春大吉(입춘대길), 建陽多慶(건양다경), 國泰民安(국태민안), 家給人足(가급인족), 掃地黃金出(소지황금출), 開門萬福來(개문만복래), 父母千年壽(부모천년수), 子孫萬代榮(자손만대영) 등 다양하고 명문이다.

 

상가와 가정집, 사무실 입구에 멋지게 붙어있는 춘축을 보면서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마음으로 시민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또 다른 욕심의 기도를 올려본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국운을 좌우할 매우 중요한 선거가 4월과 12월에 있다. 4월 11일에 치러질 제19대 국회의원선거와 12월 9일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다. 입춘이 오기 전부터 선거의 열기는 말만 국민을 앞세운 채 흑과 백은 평행선이더니 시간이 갈수록 진흙탕 선거판이 될까 걱정스럽다.

 

입춘대길의 대망으로 국태민안 대한민국을 모든 후보자와 유권자가 가슴에 새기고 선거에 임해주길 소망해 본다.

/사단법인 책친구 이사장 김종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