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최정은 관장
김해사랑 [2012-03-22 10:26:50]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최정은 관장

 - 공공 미술관으로서의 ‘전문성 구축’과 ‘대중성 확보’에 주력!

- 『큐빅하우스개관을 통한 제2의 도약으로의 출발!
 

2006년 3월에 개관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오는 3월 24일 개관 6주년을 맞는다. 이번 개관기념행사는 그간의 기념행사보다도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바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제2의 도약기반이 될 “큐빅하우스” 개관식이 함께 거행되기 때문이다. 2010년 1월 착공을 시작한 “큐빅하우스”의 그랜드오픈과 더불어 지난 5년간 건축도자전문미술관으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던 클레이아크김해는, 지난해 7월 제3대 관장으로 취임한 최정은 관장과 함께 새로운 물결의 봄을 준비하고 있다. 싱그러운 문화의 새싹을 틔우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는 최정은 관장을 통해 그녀와 함께 펼쳐지는 클레이아크의 신 물결을 만나보기로 했다.

 

관장으로 취임한지 벌써 6개월을 넘어섰다. 그간의 소회는..

 

제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공식적인 인연을 맺은 지 짧고도 긴 반년이 흘렀습니다. 관심대상 1호였던 클레이아크를 알게 된 것도 벌써 6년이 되었고, 관장으로서의 인연이 6개월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클레이아크가 개관 6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6”이라는 숫자는 “10”을 기준으로 반을 넘어선, 즉 준비의 시기를 넘어선 생산성을 위한 출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관과 더불어 6년간 한걸음 뒤에서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 이 미술관을 위해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애정의 싹을 틔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나도 기쁘게 생각하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관장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과거 6년간의 발자취를 6개월간의 운영을 통해 6년처럼 느끼고 배웠으며, 지난 6년을 기반으로 하여 6개월 동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였습니다.

 

지난 6개월을 돌이켜보면, 하루를 일주일처럼 열심히, 그리고 신이 나서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사히 관장 자리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우리 미술관의 유능하고 성실한 모든 직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 미술관의 모든 직원들은 총력을 다해 미술관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 역시 제가 가지고 있었던 열정을 쏟아 부을 수가 있었다고 보여 집니다. 

그간 경험해 왔던 모든 것들을 거름삼아 12년 새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싹을 틔우고, 문화의 꽃망울을 터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개관6주년을 맞아 클레이아크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큐빅하우스 오픈을 통한 다양한 컨텐츠 제공

주요시설로는 1층 갤러리(3실), 키즈스튜디오, 키즈라이브러리, 2층 테라스튜디오, 시청각실 등으로 구성되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한 기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상호 보완되는 시설이 마련되었습니다.

1층 3개의 전시공간에는 건축도자 이외의 다양한 장르의 대중성을 지닌 전시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아울러 어린이 미술교육을 위한 시설인 키즈스튜디오를 통해 미술치료 등이 융합된 창의미술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부산․김해교육지원청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제공 및 수행 등으로 문화예술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2층에는 110석 규모의 시청각실과 테라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청각실에서는 문화 강좌 및 주말을 중심으로 가족영화, 애니메이션 등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테라스튜디오는 도예를 취미로 하거나 흥미가 있는 일반인을 위한 도자체험프로그램과 중․고등학생들의 방과 후 체험활동, 장애우, 다문화가족 등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복지프로그램 등을 운영 될 예정입니다.

시내에서 떨어져 있는 클레이아크를 방문하여 전시를 관람하고, 체험학습을 하며, 시청각실을 통한 가족영화감상까지 1일 코스로 손색없는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니 꼭 한번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 6주년 기념 기획전시

기존의 돔하우스에서는 한옥을 주제로 한 전시『Contemporary Han-ok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한옥이 현대 도시에 어떻게 적응, 변형, 확장되어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으로 계승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것으로 기대되며, 큐빅하우스에 새로 들어선 3개의 갤러리에서는 특별전인『기운생동』展백일의 꿈 Fairytale-dreaming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희 미술관의 다양한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클레이아크를 담다』展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기.운.생.동』展은 동양화의 육법 중 하나이기도 한 ‘기운생동’의 의미를 ‘기품, 품격, 정취가 생생하게 약동하는’ 뜻에서 출발하여 개관을 맞이한 ‘공간에 생명과 기운을 불어넣어 생동하게’ 만드는 의미로 4명의 작가를 초청하여 기. 운. 생. 동의 각각의 의미를 전달하며 또한 전체적인 조화를 통해 기운생동을 꾀하고자 합니다.

또한 백일의 꿈 Fairytale-dreaming은 전시가 개최되는 100일 동안 관람객이 잊어버린 동심을 찾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현대미술작품 6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국제도자협회 회원기관 등록은 취임 후 올린 큰 성과다. 등록의 의미와,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는.

 

IAC는 전 세계 도예계를 아우르는 유일한 국제기구이자 유네스코 자문기관으로 세계도자기관 및 아티스트들의 네트워킹과 다양한 컨퍼런스 및 연계전시개최를 통해 세계각지의 도자계의 구심점과 중추 허브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회원은 각국의 대표적 도예가, 작가, 비평가, 큐레이터, 컬렉터, 갤러리, 미술관, 재단 및 단체 등 세계 55개국 515곳의 개인 또는 단체가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이천의 도자진흥재단을 비롯한 토아트갤러리 등이 등록되어 있는데요. 이번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가입으로 국제도자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IAC회원은 2년에 한 번 가입신청을 받고 있으며, 기관의 활동이력과 IAC회원 2인 이상의 추천서를 통해 의회심의를 거쳐야만 가입 될 수 있습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개관 이래 5년간 건축도자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역할과 위상을 인정받아 지난 9월에 열린 의회에서 66명의 회원 신청자들 중 당당하게 협회의 정식 일원으로 승인되었습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의 IAC 회원가입은 세계무대에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알림과 동시에 해외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공공미술관으로서 클레이아크가 앞으로 수행할 역할은.

 

저는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을 허브(hub), 혹은 브릿지(bridge)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 곳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고, 순수미술과 응용미술이 교류하는 곳이며, 도자미술과 건축이 영감을 나누는 곳입니다. 이렇게 미술 장르 간 경계가 무너지고, 이질적인 것이 혼합되는 양상은 바로 현대 미술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런 점에서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은 매우 현대적이고 획기적인 전시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관람자와 작가, 모두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것입니다. 또한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은 김해 도예촌과 가야 문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으로서 지역적인 특색 기반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잠재력과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해시가 운영하는 공공 미술관으로서 클레이아크가 가져야 하는 중요한 목표는 바로 두 가지 ‘전문성 구축’과 ‘대중성 확보’입니다. 즉, 질적인 수준을 유지함과 동시에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기능한다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2006년 개관 이후 5년 간 클레이아크는 수준 높은 전시를 통해 도자-건축 분야의 미술관으로서의 전문성을 확고히 갖추어 왔습니다. 이러한 전문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앞으로 저는 어린이와 성인, 일반인과 전문가 등 다양한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와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좀 더 친근한 미술관으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클레이아크 운영에 대한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그간 전임 관장님들께서 클레이아크를 정말 잘 가꾸어 오셨기 때문에 더더욱 어깨가 무겁습니다. 저 역시 그 분들께서 일구어 놓은 클레이아크의 명성과 품격을 잘 유지 발전시킬 것입니다.

아울러 “큐빅하우스”의 개관을 통해 클레이아크는 보다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수 있는 넉넉한 전시공간과 교육공간들이 확보되어 기존의 전시장(돔하우스)과 세라믹 창작 센터와 함께 정상급 수준의 시설 설비를 갖춘 공공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향후 5년은 다시 제2의 도약기가 될 것입니다. 죽은 도시였던 일본의 나오시마와 스페인의 빌바오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살려낸 나오시마 베네세 미술관과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클레이아크가 진례와 김해시의 문화적 성장 거점이 되도록 키워나가겠습니다.


/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