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대(招仙臺)
김해사랑 [2013-03-12 13:14:48]
초선대(招仙臺)

가락국 거등왕이 선인고 함께 바둑을 즐겼던 곳

초선대(招仙臺)

 

초선대(招仙臺)는 '신선을 초대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더러는 '현자를 초대한다'는 뜻으로 초현대(招賢臺)라고 하기도 한다. 마애불이 있는 이곳은 남해고속도로 동김해 나들목 부근으로, 주위가 모두 평야 지대였으나 지금은 주위에 이런저런 공장 건물과 주택이 들어서 있다. <동국여지승람>는 초선대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옛말에 이르기를, 가락국 거등왕께서 칠점산의 담시선인을 부르시면 담시선인은 배를 타고 거문고를 안고 와서 이곳에서 바둑을 두며 함께 즐겼다. 이로 인하여 초선대(招仙臺)라고 하였다. 그때 왕과 선인이 앉았던 연화 대석과 바둑판 돌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칠점산(七點山)은 양산군 남쪽 44리 바닷가에 있으며, 산이 칠봉(七峰)인데, 칠점(七點)과 같으므로 칠점산이라고 이름하였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이런 사실을 확인할 길이 없다. 세월이 흘러 그 자취는 간데없고, 단지 떠도는 이야기로만 남아있다. 초선대에 있는 금선사(金仙寺) 내에 있는 암벽에는 마애불이 새겨져 있는데 이름하여 ‘초선대 마애불’(경상남도 유형문화제 제78호)이다.


 

마애불은 전체 높이가 5.1m이고, 몸체 높이는 4.3m로 초선대의 한 암벽에 3cm 두께의 선으로 얕게 새겨져 있다. 이 마애불이 가야의 두 번째 왕인 거등왕의 초상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나, 그것은 단순히 이곳 사람들의 가야에 대한 향수 때문으로 보인다. 마애불의 전체적인 형상으로 보아서는 아미타여래로 여겨진다. 아미타여래는 서방의 극락정토에 머물면서 극락세계를 다스리는 부처다.


/이성신 기자